[포토뉴스] 5월의 탄생화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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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5월의 탄생화 은방울꽃
  • 박종옥 기자
  • 승인 2023.05.1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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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은 비짜루과(아스파라거스과)의 작고 아름다운 흰 꽃이 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Convallaria majalis이다우리나라가 원산지 중 하나인 여러해살이 풀로 일본, 중국, 동시베리아 등과 우리나라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종모양의 꽃으로 사과와 레몬같은 은은한 향이 방울소리처럼 퍼진다 하여 한국에선 은방울꽃으로 부른다. 꽃말은 순결이고, 유럽에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성모 마리아의 눈물'이라고도 부른다. 꽃말은 "틀림없이 행복해진다"이다

꽃과 관련된 2가지 전승이 있다.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레오나르도라는 용사가 화룡을 물리친 후 흘린 핏자국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전승이고, 또 다른 전승은 요정들이 밤 축제를 하고 난 후 풀줄기에 컵을 걸어놓고 갔는데 그게 꽃이 되었다는 전승이다.

한국에서도 이 꽃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옛날에 어느 마을에서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났고 아빠는 아기를 보고 기뻐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기의 엄마가 12살이 되면 장롱 속에 있은 은방울을 아기에게 주라는 말만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아빠는 여자아기의 이름을 은방울이라고 지어주고 12살이 되자 은방울에게 은방울을 주며 엄마가 너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한다. 은방울이 저녁을 차리고 기다리는데 아빠는 온데간데없고 집채만큼 커다란 호랑이가 은방울을 노리고 있었다. 은방울이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던진 머리핀으로 덤불이 생겼지만, 호랑이가 뛰어넘어버렸다. 이윽고 또 다른 머리핀을 던지자 강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소용없었고, 결국 은방울은 호랑이의 공격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바위가 굴러오고, 호랑이는 미처 바위를 피하지 못해 깔려죽게 되었다. 이후 죽은 은방울의 무덤에 꽃이 피고 아빠가 슬퍼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아기자기한 모습과 좋은 향으로 유명하지만, 식물 전체가 맹독성을 갖고 있다. 특히 꽃에 있는 알칼로이드성 맹독이 가장 강하다. 산마늘, 비비추, 둥굴레 등과 잎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잘못 알고 먹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섭취했다가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급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심지어 은방울꽃 자체가 아닌, 은방울꽃을 꽂아둔 화병의 물을 마시거나, 꽃가루를 들이마시고 중독된 사례도 있을 정도다.

이러한 은방울꽃의 독은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강심작용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혹시라도 한약재라니까 혹해서 시험해 볼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약으로 사용하는 건 겨우 1-2g 정도의 극소량만을 사용하고 이마저도 까딱 잘못하면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위험하다. 오죽하면 야생동물들도 이 녀석만은 피한다고 하니 그 위험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 다만 디기탈리스보단 부작용이 덜해 생약으로 쓸 땐 더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한다.

맑은 종소리가 들릴듯 한 은방울꽃
맑은 종소리가 들릴듯 한 은방울꽃. 사진=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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