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9월30일 개막
상태바
2022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9월30일 개막
  • 엄태수 기자
  • 승인 2022.09.29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대하며 기다려온 바우덕이 축제의 이모저모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포토뉴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9월 29일 남사당패 꼭두쇠인 바우덕이를 기리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9월 30일부터 10일 3일까지 4일간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와 안성2동의 안성천 인근(작은미술관 부근)에서 개최된다.

남사당의 유래, 바우덕이 생애 그리고 새로운 축제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축제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 남사당의 유래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곡예, 춤, 노래를 공연했던 집단으로 전문 공연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발생 시기는 조선 숙종(1661~1720)때이며, 남사당패가 시작된 곳이자 전국남사당패의 중심이 되었던 곳은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의 불당골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남사당패는 전국 곳곳을 돌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한 유랑예인집단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40~50여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단체의 우두머리를 꼭두쇠라고 불렀다. 그러나 바우덕이 이후에도 남사당의 근거지이자 생활터전이었던 안성에서 남사당의 후예들이 안성과 서울을 중심으로 남사당의 전통을 끈질기게 이어오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의 남사당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게 됐다.

지금은 2001년도부터 해마다 조선 최초이자 최후의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기리고 남사당 문화를 세계적인 대표문화로 전승 발전시키고자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및 ‘바우덕이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들은 꼭두쇠를 중심으로 공연 내용을 정하여 기예를 연마했고 전국의 장터와 마을을 다니면서 풍물놀이, 줄타기, 탈놀음, 창(노래), 인형극, 곡예(서커스) 등을 공연했다.

당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고 있었는데 ‘바우덕이’의 안성 남사당패가 신명나는 공연으로 노역자들을 기쁘게 하여 경복궁 중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흥선대원군은 노비보다도 천한 남사당패에게 당상관 정3품의 벼슬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수여했다고 전해온다.

이렇게 하여 조선 왕조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은 남사당패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민중예술단으로 활동하게 되지만, 이후 일제의 침략과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해체와 결성을 반복하면서 그 명맥마저 끊길 뻔한 시련을 겪게 된다.

◇바우덕이의 생애

바우덕이 대한 구체적인 사료는 없으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만 존재하고 있다. 바우덕이는 조선시대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불당골에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암덕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5세 때 안성 청룡사 안성 남사당패에 입단해 염불, 소고춤, 줄타기 등 온갖 사당 기예를 익혔으며 15세에 조선시대 유일의 남사당패 여성 꼭두쇠가 된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녀는 탁월한 능력으로 경복궁 중건에 동원되어 사기가 떨어진 많은 공역자들과 백성들에게 신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렇게 하여 엄청난 규모의 경복궁 중건사업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아마 바우덕이가 없었다면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을 중도에 포기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바우덕이가 공연을 할 때는 얼마나 신명이 났던지 공역장들은 등짐에 짐도 지지않고 분주히 뛰어다니며 '얼쑤 얼쑤' 흥을 어우르기만 했다는 일화로 미루어 볼 때 당시의 감흥과 신명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당시의 이 사건은 매우 큰 충격이였다. 민중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대중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시기에, 대중문화 특히 연예의 힘인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공로에 보답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은 바우덕이가 이끈 안성 남사당 패에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을 내려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안성남사당패 영기에 걸어준 옥관자였다. 당시로써는 상상하기 힘든일이었다. 유랑 천민집단이 당상관의 고관벼슬을 받은 것도 그러려니와 일개 놀이패에 벼슬을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정삼품을 받은 사당패 깃발을 앞세우고 가면 전국의 모든 사당패가 절을 드렸다(만장기를 숙여서 예의를 표시함)고 하는데 당상관에 대한 예우의 사정을 미루어 볼 때 이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전국 공연단체 중에서 대장 역할을 담당한 바우덕이가 이끄는 안성 남사당 패는 전국 어디에서건 공연이 가능한 최초의 전국구 공연단체가 되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 때부터 바우덕이가 이끌던 안성 남사당패는 "바우덕이" 라는 인물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안성은 조선시대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총본산으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남사당 전통문화의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자 2001년부터 시작됐다. 바우덕이 축제는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의 CIOFF의 공식축제로 지정, 우리나라 전통을 소재로 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길었던 코로나19를 뒤로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진행하면서,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바우덕이 축제는 ‘토닥토닥, 쓰담쓰담’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종 재난과 질병에 시달려 고단함에 지친 시민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공식행사로는 29일에 있을 바우덕이 추모제, 개막식과 폐막식, 안성아티스트의 밤, 바우덕이 국악콘서트 등이 마련돼 있으며 상설행사로는 바우덕이축제 주제공연, 명품탈춤, 연희뮤지컬-심청전, 한뫼국악예술단-설화, 국악가요콘서트, 남사당공연, 태평무/안성 향당무, 전통혼례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이전 해와 다르게 진행되는 여섯 가지 점이 눈에 띈다.

첫째는 저탄소·친환경 축제를 지향하기 위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식기는 다회용으로 사용하며, 음료를 구매할 때 개인컵을 지참한 경우 1천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둘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라는 컨셉에 걸맞게 우리가 흔히 아는 아이돌 등 대중 연예인이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가장 한국적인 공연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 축제장에 오면 느낄 수 있도록 안성맞춤랜드 축제장에 방문해서 한복을 입고 SNS 인증을 하면 소정의 상품을 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셋째는 주 축제장인 안성맞춤랜드와 부 축제장인 안성천으로 축제장소를 두 군데로 나누어 관람객이 한 장소에 과도하게 밀집되지 않도록 분산시키면서, 안성맞춤랜드까지 찾아오기 힘든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안성천 무대에서도 동일한 공연을 즐길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넷째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원년으로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청소년 어울림 마당 너나들이, 안성가요제, 안성시민예술무대 등 시민참여형 공연프로그램을 다수 구성 운영했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사진=엄태수 기자

다섯 번째는 안성의 품질좋은 배, 포도 쌀, 한우, 인삼 등 대표 농특산물을 축제장 장터와 온라인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중간마진을 없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안성의 역사와 남사당풍물의 꼭두쇠였던 바우덕이를 조명해 보는 시간인 바우덕이 렉쳐콘서트와 맑은 자연환경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아름다운 선율과 무용을 만날 수 있는 비봉산 행복 산행음악회를 진행한다.

한편 바우덕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2019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2022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2022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