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랜드에 장인의 시간이 흐른다…‘2026 안성문화장 페스타’
- 55개 공예팀 참여…체험·시연·판매 결합한 공예문화의 장 - 바우덕이축제와 맞물려 전통공예의 가치와 지역경제 가능성 함께 보여줘
(안성=포토뉴스) 가을 축제 열기로 달아오른 경기 안성맞춤랜드가 이번에는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공예품으로 또 한 번 활기를 더하고 있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와 연계해 지난 2일 개막한 ‘2026 안성문화장 페스타’가 오는 5일까지 안성맞춤랜드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와 공예를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과 판매, 장인 시연을 한데 묶어 ‘공예문화의 생활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행사장에는 안성 문화장인 19명과 명장 1명, 문화상단 20팀, 전국 각지의 공예가 15팀 등 모두 55개 팀이 참여했다. 도자와 금속, 섬유, 목공을 비롯해 전통장신구, 유기, 한지, 가죽, 천연염색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특징은 관람객이 ‘보는 사람’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장인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보고 자신의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공예를 보다 가깝게 접하도록 했다.
4일에는 남성숙 장인의 부엉이 문종 만들기, 장석순 장인의 한지 원형함 만들기, 이상례 장인의 오색향낭 복주머니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김이랑 시흥 짚풀공예 명장과 최상섭 안성 도자공예 명장의 시연도 이어져 전통기법이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보여줬다.
외국인 서포터즈가 참여하는 ‘노리개 키링 만들기’도 마련됐다. 지역의 전통공예를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에게 소개하며 안성의 문화 콘텐츠를 넓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공예품의 판로 확대를 위한 시도도 눈에 띈다.
매일 오후 3시 장터무대에서는 개그우먼 정경미가 진행하는 ‘라이브 세일즈 쇼’가 열린다. 장인의 작품에 담긴 제작 과정과 특징을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관람객의 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공예문화와 축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도 곳곳에 배치됐다. 관람객의 취향을 간단한 질문으로 진단해 어울리는 공예 부스를 추천하는 ‘취향 진단소’, 공예품을 무작위로 뽑는 ‘가차샵’, 어린이들이 직접 공예를 경험하는 ‘문화도시안성×키자니아’ 등이 상설 운영된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문화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실험이라는 점이다.
전통공예가 문화적 자산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상품과 콘텐츠가 되려면 시민이 직접 경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안성시는 이번 페스타를 통해 장인의 기술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공예인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과 바우덕이축제를 연계하면서 안성의 전통문화와 공예를 하나의 관광·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안성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이 장인의 작품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전통공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며 “문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 안성문화장 페스타’는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바우덕이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전통공연뿐 아니라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안성의 공예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